웰링턴에서 페리를 타고 남쪽으로 쿡 해협을 지나 도착하는 곳은 항구도시 픽튼(Picton)이다. 픽튼은 한때 말보로(Marlborough) 지역의 중심도시였으나 넬슨한테 그 주도권을 넘겨주었고, 와이라우 평원의 중심 항구도시로 그리고 남북을 잇는 여행객들의 전략적 센터로 자리잡는다.
픽튼에서 서쪽으로 해블럭까지 국도1번을 따라 35킬로미터를 뻗어있는 퀸 샬롯 드라이브는 퀸 샬롯 사운드와 펠로러스 사운드 해안가를 따라 퍼져있는 작은 마을들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되었는데, 이전에는 주민들은 오직 바다로만 왕래가 가능했었다.
픽튼 타운에 전시되고 있는 1600톤의 에드윈 폭스호는 뉴질랜드 이민자를 실어나르던 배중 오직 남아있는 유일한 기념물이다. 픽튼에서 퀸 샬롯 드라이브를 따라 약 1.5킬로미터 가면 픽튼과 그 주변 전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이 뒤로 세익스피어 베이를 지나면 길은 뉴질랜드 천연 숲으로 둘러싸인 만을 따라 구불 구불한 언덕길을 오르고 내리고를 번복한다.
드라이브를 따라 20여킬로미터 이내로 나쿠타 베이, 모모랑이 베이, 더 그로브 등 예쁘고 멋진 베이를 지나게 되며 주변에는 피크닉 장소와 보트타기, 수영하기, 낚시 등 여가를 즐길 수 있다. 퀸 샬롯 사운드를 따라 트램핑할 수 있는 퀸 샬롯 트랙은 하루또는 3,4일의 일정으로 가능하며 각종 보트들이 트랙 곳곳에서 픽튼 항구를 왕래한다.
해블럭은 100여년 전 내륙에서의 금의 발견으로 붐을 이룬 타운이었고 우거진 숲은 벌목업이 번성하는데 일조했으며, 이후 금과 숲이 고갈되자 낚시 마을로 자리잡으며 류마티즘에 명약이라는 녹색 홍합(green-lipped mussel) 양식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해블럭은 또한 트램핑, 카약타기, 펠로러스 사운드 주변 크루즈 타기 등이 가능하며, 타운 내 박물관도 들러볼만 하다. 박물관에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어니스트 러더포드가 다녔던 해블럭 학교 전시물이 주목할 만 하다. 또한 흥미롭게도 해블럭은 NASA 과학자 Sir William Pickering, 작가인 Barry Crump를 길러낸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일반 여행자들은 이 구불구불한 길보다는 좀더 반듯하고 잘 닦여진 국도1번과 6번을 따라 블레넘에서 넬슨으로 넘어가지만, 이 퀸 샬롯 드라이브를 따라 굽이 굽이 그림같이 뻗은 만과 사운드를 즐기며 드라이브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뉴질랜드 여행의 모든 것
http://www.ilovenztravel.co.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