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웨스트 코스트(The West Coast)는 남섬 서쪽 해안 지역, 카라미아(Karamea)에서부터 그레이마우스(Greymouth)를 지나 잭슨베이(Jackson Bay)까지의 지역을 의미하며, 웨스트랜드(Westland)라고도 알려져 있다. 험난한 지형과 거친 파도가 쉼없이 밀려오는 서부해안의 특성으로 비가 많고 습하여 뉴질랜드 키위들은 우스개로 ‘wet coast’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만큼 목장지대도 적을뿐더러, 우수한 품질의 목초지를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역동적인 바다와 울긋불긋 솟은 언덕들, 수시로 볼수 있는 우림(rain forest)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레이마우스는 웨스트 코스트의 중심 도시 역할을 한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하는 트랜즈알파인(Tranz Alpine) 기차를 타고 가는 서부여행은 230km 구간을 달려 그레이마우스에 도착한다. 이 기차 여행은 세계 몇손가락 안에 드는 멋진 기차 여행으로 불릴만큼 그 경치가 아름다우며, 아서스 패스를 지나는 산악 열차이다. 기차안에서 들을수 있는 운행기사의 지역별 안내 가이드는 열차를 타는 재미를 더해준다. 뉴질랜드 키위들도 이 열차 여행을 즐기는데, 각종 피크닉 음식을 준비해 와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서부에서 채취되는 석탄 열차도 이 경로를 이용하여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운행된후, 리틀튼 항구에 도착하여 배로 운송된다.
1860년대 골드러쉬의 중심 무대였던 그레이마우스는 말 그대로 그레이 강(Grey river)의 하구(mouth)에 위치해 있다. 강하구에 자리잡은 만큼 도시는 수해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기도 했으며 이후 방파제 건설로 도시를 보호하고 있으나, 이 방파제는 관광객들의 산책로로도 이용되고 있다. 도시의 규모는 작으나 웨스트 코스트의 중심 도시인 만큼 남쪽 폭스 빙하(Fox Glaciers)나 프라츠 죠셉 빙하(Franz Josef Glaciers), 그리고 북쪽 웨스트포트(Westport)로 가는 교통의 거점이기도 하며, 정착 시절 마오리들은 군사적 요새인 파(pa)를 설치하고 살기도 하였다.
금광의 발견 이후 그레이마우스는 많은 골드마이너(gold miner)들의 방문을 받게 되는데, 이때 중국인의 상륙은 아시아 이민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남쪽으로 약 10여키로미터에 위치해 있는 섄티타운(Shanty town)은 1865년 골드러쉬의 붐을 이루었던 도시의 모습을 재현한 마을이다. 중국인 miner들의 생활상을 요목조목 보여주는 상점들과 전시품들은 당시의 험난한 생활상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지금도 당시의 증기기관차와 마차는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데, 중간에 증기기관차의 내부를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시간도 주어지며, 기차를 타고 돌아나오면 사금채취 경험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채취하는 팬(pan)에는 믿기지 않게 금가루가 들어있어 관광객들을 흥분시키며, 채취된 금가루를 작은 병에 담아 기념품으로 준다.
그 길로 약 10여키로 더 내려가다보면 이제는 유령 마을로 잊혀져가는 오래된 금광마을인 와이우타(Waiuta)가 있는데, 1905년 금광이 발견된 이후 이 작은 마을에 한때 인구가 500여명에 이르렀을 정도로 번성하기도 하였다. 지금도 당시의 시설들이 고스란이 남아있으며, 고속도로에서 이 마을 입구로 가려면 17km의 좁고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를 지나야 하는데, 운전을 즐기는 관광객이라면 뉴질랜드의 전형적인 비치숲(Beech forest)을 지나는 이 아름다운 드라이브에 도전해 볼만 하다.
추천할만한 액티비티
- 브루너호수에서의 송어 낚시
- 리프튼(Reefton)의 작은 박물관과 전기발전소(뉴질랜드에서 최초로 전기가 들어온 타운이라서 일명 ‘city of light’이다
- 그레이마우스에서의 래프팅(rafting), quad b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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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부해안에 우거진 우림